“꽃가루 수정벌 ‘호박벌’로 강소농가 꿈꾼다”
상태바
“꽃가루 수정벌 ‘호박벌’로 강소농가 꿈꾼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7.02.20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정 지역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청송에서 화분매개곤충인 호박벌을 사육하는 업체가 지난 19일 채널A 교양·문화 프로그램 신대동여지도에 방송됐다.  

꽃가루 수정 전문벌인 호박벌(뒤영벌)은 고령화에 인한 농촌 일손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일반 꿀벌과 달리 토마토·고추·피망 등 꽃에 꿀이 거의 없는 무밀작물 수정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반 꿀벌의 꽃가루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호박벌(뒤영벌)을 찾는 농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5년 간 양봉업을 하며 시설농가에 수정용 꿀벌을 임대해 주던 자연수정벌의 심상봉 대표가 수정 전문벌인 호박벌(뒤영벌) 사육을 시작한 건 지난 2009년이다. 심씨는 인근 사과농가에 벌을 이용한 수분에 대해 알려주면서 저온에서도 활동성이 강한 뒤영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연수정벌은 잦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농가의 의견을 반영하며 약 9년 동안 호박벌(뒤영벌)을 꾸준하게 연구개발한 결과 현재는 월 최대 2천 통을 공급할 수 있는 대량생산시설까지 갖췄다.  

심 씨는 “뒤영벌 대량사육에 대한 표준기술이 충분하지 않아 사육시설을 안정화하는데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산란실과 증식실, 냉장실 등을 갖춘 사육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장비도 별도로 설계하면서 적용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수정벌은 호박벌 완성봉군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과수 및 시설채소 재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농가 보급량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한다. 일반 꿀벌의 집단폐사와 이상기온, 환경오염 등으로 화분매개곤충인 호박벌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이 러스티 패치드 호박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미국 전역에서 꿀벌이 멸종위기종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 대표는 “저온현상 등의 이상기후뿐 아니라 꿀벌 감소로 농가에서는 과수의 수정률이 떨어져 비상이다”며 “토마토나 딸기, 수박 등 시설작물뿐 아니라 사과나 블루베리 등의 작물에도 호박벌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