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을 빛낼 신기술] IP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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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빛낼 신기술] IPv6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2.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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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는 그 기술 변화의 속도가 여타 분야보다 훨씬 빠른 편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격언처럼 신기술이란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출현하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배경을 앉고 있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신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도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이라도 시장성이 없다면 사장되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본지에서는 2002년을 여는 신기술로 IPv6, 회복성 패킷 링(RPR ; Resilient Packet Ring), 멀티프로토콜라벨스위칭(MPLS ; MultiProtocol Label Switiching), 10기가비트 이더넷을 4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이 네 가지 신기술 역시 그동안 네트워크 업계에 끊임없이 회자되었지만 그동안 시장이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성숙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기술들이 실제 적용되고 상용화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신기술들이 침체에 늪에 빠져있는 네트워크 업계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하면서 네 가지 기술의 A에서 Z까지 다양한 내용을 취재와 전문가 기고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는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중인 IPv4의 주소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소공간을 32비트에서 128비트로 높여 일반 소비자용과 가정용 디바이스 연결뿐만 아니라 차세대인터넷과 인트라넷을 위해 충분한 주소체계를 제공해 준다.

인터넷 이용확대에 따른 IPv4 주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CIDR(Classless Internet Domain Routing)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IMT-2000, PDA, 정보가전 등에서 IP 수요를 고려해 보면 머지 않아 한계에 다다를 전망이다. ETRI에 따르면 2010년 국내 무선 인터넷 단말기 및 정보가전에 필요한 IP 주소는 약 4억개로 추정된다. 히다찌 경우도 IPv4 주소 고갈 시기를 2006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무선 디바이스는 현재 IP 주소를 갖지 않고 있지만 무선 인터넷 발전에 따라 향후 무선 디바이스 각각에 IP 주소를 부여해야 하므로 IPv4 체계로는 늘어나는 IP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확장된 주소공간 제공

IPv6의 대표적인 고유특성으로는 확장된 주소공간, 자동 네트워킹, 단순화/효율화된 헤더 구조, QoS에 대한 향상된 지원, 내장된 보안 기능 등을 꼽을 수 있다.

차세대인터넷 프로토콜을 설계하게 된 동기가 바로 주소 부족인 만큼 주소 공간 부분의 설계가 가장 무게가 실렸다고 할 수 있다. 주소가 풍부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모든 노드와의 종단간 연결성(End-to-End Connectivity)
- Always on 상태에서 자기만의 주소를 가질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복수의 주소나 변경되는 주소를 가지는 특성(Active Addressability)
- 언제나 단말은 다른 단말에서부터의 대화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는 특성
- 참가하는 어떤 노드라도 클라이언트인 동시에 서버가 될 수 있는 특성(Peering)

IPv6가 적용된 차세대인터넷은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미흡했던 보안, 품질 등의 요소가 보완돼 QoS(Quality of Service), 멀티캐스트, 보안, 유무선 통합 등을 응용한 새롭고 실용적인 인터넷 사업 모델 생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품질별 차등요금을 적용하는 인터넷 사업, 현재 방송·전화 수준의 멀티캐스팅, 인터넷전화(VoIPv6) 관련 사업, 높은 신뢰도의 실시간 원격 교육, 회의, 의료, 게임, 제어 등을 이용한 사업이 등장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은 전화망, 무선망, PC통신망, 인터넷망 등 다양한 통신망의 융합 및 TV, 라디오, 전화, 컴퓨터 등 단말기의 융합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 네트워킹(Auto Configuration) 기능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정보와 라우터로부터 배포된 정보를 이용해 IPv6 주소를 자동적으로 생성, 네트워크 접속 직후에 바로 통신을 시작할 수 있다.

QoS는 실제로 IPv6 자체가 IPv4 보다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IPv6가 IPv4 보다 QoS를 좀 더 쉽게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플로우(Flow)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이용되어지든 해당 트래픽의 식별은 이 플로우 라벨(Label)을 이용해 효율화될 수 있다. 결국 IPv6의 응용은 간접적인 QoS 적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보안 역시 IPsec v4와 IPsec v6은 기능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IPv6에서는 확장 헤더에 QoS 기능이 있다는 것이 IPv4와의 유일한 차이점이다. 따라서 보내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대칭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보안 기능 특성상 IPv6가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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