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암 진료 위해 IBM 인공지능 ‘왓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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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암 진료 위해 IBM 인공지능 ‘왓슨’ 도입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1.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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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개별 특성 맞춘 정밀 의료 서비스 수준 향상
▲ 부산대학교병원 전경

부산대학교병원이 암 환자 진료를 위해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도입한다.

24일 한국IBM은 부산대학교병원에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와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부산대학교병원은 1400여개 병상을 가진 부산·경남 지역의 핵심 의료 서비스 허브 병원으로, IBM의 왓슨을 도입해 유전체 분석 기반 진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세계 수준의 정밀 의료 및 암 치료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학교병원이 도입한 IBM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포 온콜로지’는 방대한 분량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암 환자들의 개별화된 치료 옵션과 관련한 정보를 의사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를 포함해 거의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 정보 학습을 토대로 의사들이 연구결과와 임상 가이드라인 및 전문가 소견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IBM ‘왓슨 포 지노믹스’는 방대한 의학 문헌 및 의약품 정보와 더불어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개별 환자에 대해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추천해 준다.

IBM은 지난해 뉴욕게놈센터(NYGC)와 협력, 유전자 서열 정보와 의학 정보를 분석해 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IBM의 ‘왓슨 포 지노믹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왓슨 포 지노믹스 기술’은 표적 치료 옵션을 포함해 암 환자 종양의 유전자 프로파일과 암 유발이 가능한 유전적 변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정밀 의료는 유전체 정보, 진료 및 임상 정보뿐 아니라 환자의 생활습관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해 환자 개별 특성에 맞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다. 정밀 의료의 한 예로 폐암 환자인 A씨가 진단 후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뇌까지 전이되는 등 악화되다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폐암의 원인이 유전자 변이 때문임을 확인한 후 의사가 이를 위한 표적치료제 처방을 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세계 정밀 의료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3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1%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1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정밀 의료 분야 투자와 유전자 정보 디지털화를 위한 ‘정밀 의료 코호트’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책임질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포함된 장기적인 사회기반시설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창훈 부산대학교병원장은 “IBM 왓슨 기반의 온콜로지 및 지노믹스의 도움을 받아 세계적인 수준의 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동남권 최고의 거점 국립대학병원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온콜로지 및 지노믹스 글로벌 총괄 사장은 “엄청난 양의 의료 정보들이 의사의 치료 능력을 확대시킬 수는 있지만, 이를 의사들이 다루기에는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며 “왓슨은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 시점에 고려할 수 있도록 입증자료에 기초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오는 25일 내부 교수진 및 의료진들과 IBM ‘왓슨 포 온콜로지’, ‘왓슨 포 지노믹스’ 시연회를 가지며 왓슨을 활용한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왓슨 포 온콜로지’와 ‘왓슨 포 지노믹스’는 IBM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부산대학교병원에 제공되며, 의사들은 필요에 따라 왓슨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보관하며,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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