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은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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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은 ‘배터리’”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1.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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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로서 책임 통감…향후 재발방지 위한 안전성 강화 약속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소손(발화) 원인을 ‘배터리’로 최종 결론지었다.

2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노트7 소손의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제품만이 아닌, 각각의 검증 단계와 제조, 물류, 보관 등 전 공정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했다”며, “지난 수개월 동안 700여명의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20만 대 이상의 완제품과 3만 대 이상의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사장은 이어 “자체 조사 결과 갤럭시 노트7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상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갤럭시 노트7에 탑재된 2종류의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원인으로 소손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노트7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양극판과 음극판, 그리고 둘 사이의 분리막이 두루마리 형태의 일명 ‘젤리롤’로 말려 있으며, 이것이 다시 파우치 안에 들어 있는 구조이다. 배터리 내부의 단락 현상은 젤리롤 안의 분리막이 손상돼 음극과 양극판이 만나게 되면 발생한다.

삼성전자 측에 의하면 이 중 한 종류의 배터리에서 젤리롤 우측 상단의 음극판에 눌림 현상과 더불어 음극 코팅부 끝단이 원래 위치인 평면부가 아닌 곡면부까지 넘어오면서 배터리 내부에 단락이 발생해 소손이 일어났다. 또 다른 종류의 배터리에서는 양극탭 내 비정상적으로 큰 융착돌기가 절연테이프와 분리막을 뚫고 튀어나와 음극기제와 만나며 단락이 일어났다. 일부 배터리에는 절연테이프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조사 결과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UL, 엑스포넌트(Exponent),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 등 외부 독립기관들에게도 동일한 내용의 조사를 의뢰했다. 독립기관들도 이날 배터리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삼성전자와 비슷한 결과를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7에는 삼성SDI와 중국 ATL에서 제조한 배터리가 채용됐다. 삼성전자는 초기 소손 시 삼성SDI의 배터리 문제로 추정하고 중국 ATL의 배터리로 교체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소손이 발생하자 기기 자체 결함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공개로 기기 완성도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해명한 것이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갤럭시 노트7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고, 배터리 제조사는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설계방식과 제조공법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이라며,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공정상 문제점을 갤럭시 노트7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재발방지대책도 내놨다.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를 실시하는 한편,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을 강화하는 등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절차를 도입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핵심 부품의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으며,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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