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가계대출시스템 구축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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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가계대출시스템 구축사례
  • 김종철 기자
  • 승인 2002.02.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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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금융권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계대출 자산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가계대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룰 기반의 가계대출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극대화와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에 하나은행이 도입한 RBMS 기반의 가계대출시스템의 도입 배경과 프로세스, 구축 과정,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과거 가계대출은 사후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마진율이 적을 뿐 아니라 민원 노출이 심하기 때문에 은행측으로 봐서는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대우받지 못했다.

하지만 IMF 이후 기업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모든 금융권이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은행들은 마진은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는 개인 고객 대상의 가계대출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IMF 이전 10% 미만에 머물렀던 가계대출자산이 최근에는 30%에 육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스템 지능화

하나은행은 지난 96년 금융권 최초로 CSS(Credit Scoring System, 신용평점제도)를 도입해 가계대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CSS는 개인 고객이 대출을 신청한 경우 개인의 신용과 관련된 각각의 데이터에 가중치를 달리하여 점수화하고, 이를 이용해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금액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충청, 보람, 하나은행의 합병으로 기존 CSS 시스템으로는 늘어나는 가계대출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지난 2000년 5월부터 7개월간 RBMS 기반의 블레이즈 어드바이저를 도입하여 효율적인 처리와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췄다.

하나은행은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코리아엑스퍼트(대표 박규호)가 국내 공급을 맡고 있는 블레이즈 어드바이저의 어드바이저 빌더, 어드바이저 엔진, 어드바이저 룰 서버를 도입하여 RB MS(RuleBase Management System) 아키텍처 기반의 개인신용(가계)대출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 시스템 운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되었다.

RBMS 기반 가계대출시스템은 대출 신청인에 대한 심사를 맡고 있는 대출 센터의 심사역들이 갖고 있는 심사 노하우를 룰 기반으로 시스템화 한다. 따라서, RBMS에 의한 자동판정을 대폭 신장시켜 신속한 고객응대 및 심사업무의 효율성 향상과 가계대출시스템의 지능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RBMS는 기업 내에 존재하는 업무규칙, 절차, 내용, 업무 담당자의 지식 및 노하우와 같은 비즈니스 로직을 한글 기반의 항목기술 형식으로 룰베이스에 등록하여 독립 관리하며, 룰 엔진을 통해 자동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 방법이다. 이 시스템은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지 보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서버내에 비즈니스 로직으로서 구현되어 있는 업무절차나 제어로직을 별도의 룰베이스 엔진과 룰베이스로 독립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 자체의 개발 비용, 유지 보수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발·운용·자동화하고, 분산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지능형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심사역 1인당 업무 처리량 2배 증가

하나은행의 가계대출시스템이 타 은행과 다른 점은 지점에서 대출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영업점은 일부 상품별로 권한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출심사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고객창구 역할만 한다. 일선 창구에서 대출 심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각 지점에 투입되는 전문인력을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영업점의 인건비 감소로 인해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하나은행은 RBMS 기반의 CSS 도입 이후 대출센터의 가계 대출 심사역을 예전의 14명에서 현재 7명으로 절반이나 줄일 수 있었다. 도입 효과가 보다 좀더 증명이 되면 심사역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CSS에 의한 자동 심사건을 제외하면 심사역이 처리하는 업무가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 심사역 1인당 가계 대출 심사 처리량이 1일 40~50건에서 최고 100여건으로 향상되었다.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모든 심사 업무를 사람이 직접 챙겨야 했으나, RBMS를 통해 대출 신청인의 데이터에서 어떠한 부분이 중요한지를 조합하여 리포트를 제공함으로써 심사역은 이 리포트와 몇몇 심사 요소만 보고도 심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시스템 구축 이후 효과는 영업점에도 나타났다. 과거 영업점은 심사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으나 최근에는 지점에 상담 전문인력이 없어도 RBMS에서 나오는 리포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영업점의 상담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되었으며, 대출 심사의 자동승인률도 대폭 높아졌다.

또한 이 시스템은 은행의 대출 심사 정책의 변화가 있으면 전산인력의 지원 없이도 현업 담당자가 직접 쉽게 수정, 정책 변화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RBMS 기반으로 가계대출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인터넷을 이용하여 영업점의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손쉽게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다양한 고객 확보가 가능해졌으며, RBMS에 의한 자동 판정에 의한 신속한 고객 응대로 인해 심사 업무의 효율성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자사 시스템의 효과를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해 최종 사용자들이 간단한 마우스 조작으로 직접 룰의 유지 보수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룰 관리 구축 도구인 어드바이저 이노베이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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