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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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7.01.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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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한국살이에 지친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팍팍한 현실에 지친 대중은 사회 부조리에 저항하는 모습에 반응하며 점점 더 크게 공감하고 있다. 정의를 향한 외침을 담은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나 마트 노동자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카트’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 손은혜는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를 통해 이처럼 약자들의 외침을 알고도 외면하는 사회의 민낯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강자 독식, 유전무죄, 무전유죄, 부익부 빈익빈 등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한국 사회의 민낯은 사회 구성원들이 어우러져 사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한다.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는 이러한 사회 부조리 현상을 크게 7가지 범주로 묶어 그려낸다. 보통의 사람들이 약자로서 겪게 되는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소개하고,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하고 정의를 실현할만한 근거 있는 해결방법까지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갑-을 관계의 사례로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준우(가명)씨의 사례를 들 수 있다. 본래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그는 전망이 좋다고 평가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한다. 계약 당시 본사 설명을 토대로 그는 막연하게 ‘월 200~300은 벌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마주한 현실은 더욱 가혹했다.

한달 수입 중 각종 고정비용과 인건비를 제하고 나니 수중에 남은 돈은 고작 40만 원 남짓. 기본적인 생계조차 꾸려가기 힘든 수준이었지만 계약 문제 때문에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을 정리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이 같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은 사회 곳곳에 심어져 있으며, 노동자와 고용주, 여성, 청년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총 7장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양상을 다양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에서 한국 사회에 횡행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 제도적 문제점 개선이 이뤄짐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 또한 서로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웃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게끔 스스로 사회 공동체에 손을 뻗는 구성원이 늘어난다면, 팍팍했던 우리네 삶이 조금이라도 부드럽고 행복해져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한편, 저자 손은혜는 2007년 KBS에 기자로 입사 후 담당했던 프로그램을 인정받아 ‘남녀 평등상’, ‘이달의 방송 기자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가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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