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에넨은 핀란드에 위치한 와이어리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WES) 업체의 공동설립자. 이 회사는 유럽,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의 35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전화벨과 아이콘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다른 업체들이 자신의 회사 이미지, 로고, 지적재산권 등을 허가 없이 사용할 경우 그 업체를 절도죄로 고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그러한 도용이 너무 만연되어 있으며 관련 법 규정도 실효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소송비용도 높기 때문에 이를 묵과하는 수밖에 별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파비에넨에게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영국의 전화 벨소리 및 아이콘 공급업체인 모바일 플러팅(Mobile Flirting)은 경쟁업체들에게 자사의 웹사이트로부터 불법으로 도용해 재창조한 이미지들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경고 서한을 수도 없이 발송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인 스프링토이즈(Springtoys)의 경우, 한 경쟁업체가 자신의 게임 캐릭터와 시나리오 중 일부를 도용해 게임 복사판을 통신사업자들에게 판매하려 했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다.
모바일 아이콘 공급업체인 GR8의 운영 담당 이사인 마이크 버클랜드(Mike Buckland)는 이러한 도용 문제가 아이콘과 전화벨을 판매하는 유럽의 수백만 웹사이트에서 하나의 일반화된 문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사이트간 서로의 이미지를 도용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웹사이트들이 헐리우드 영화, 만화와 유명 기업들의 등록 상표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사이트 중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루카스필름, 노키아, 디즈니 등 수많은 유명 업체들의 이미지 해적판이 모바일 아이콘 판매를 위해 도용되고 있다.
아이콘이 미국 시장에서 등장하기 시작할 무렵, 유럽에서는 이미 모바일 컨텐츠의 하나의 주류를 형성했으며 노키아의 인핸스드 메시지 서비스(EMS)를 통해 노키아의 스마트 메시징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풍부한 텍스트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했다. 아이콘을 판매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전화벨 판매를 겸하고 있는데 아이콘과 전화벨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단말기를 개성 있게 꾸미려는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편이다. 벨소리는 단말기에게 독특한 특징을 부여하며 아이콘은 개성화된 터치 메시지를 제공해준다. 덴마크의 컨설팅 업체인 스트랜드 컨설트(Strand Consult)는 지난해 아이콘 시장의 규모가 약 7억 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모바일 컨텐츠를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은 저작권 문제를 개의치 않고 운영하는 아이콘 공급업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웹 기반 출판업체의 골머리를 앓게 한 저작권 문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인터넷상에서의 해적에 대응하는 것을 돕는 카피라이트 컨트롤 서비스의 CEO인 데이브 파웰(Dave Powell)은 웹에 기반한 해적이 폭넓게 퍼져 있으며 모바일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강한 편이라고 언급하면서 특히, 고속 네트워크가 모바일 컨텐츠 다운로드 속도를 증가시키면서 더욱 강력하게 만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표를 포함, 저작권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없이는 모바일 컨텐츠 사업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MS 표준에 내장된 기능들을 통해 이미지 복사나 포워드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개인이나 기업들의 컨텐츠 복사를 어렵게 해주는 디지털 판권 관리 제품 개발을 위해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저작권 위반은 컨텐츠 업체들이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침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펼침으로써 근절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