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공격수법 공유해 방어 효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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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공격수법 공유해 방어 효과 높인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6.12.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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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2017년 보안전망’, ‘플레이북’ 공유한 방어 모델 늘 것…클라우드 확산 따른 위협 수준 높아져

사이버 범죄조직은 더 적은 비용을 들여서 더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정형화된 공격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대부분은 알려진 공격으로 진행된 것이었으며, 공격집단의 형태를 파악하고 있으면 보다 정확하게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가 13일 발표한 ‘2017년 보안 전망’에서는 특정 공격 수법 정보를 담은 ‘플레이북’을 공유해 방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플레이북은 공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을 정리한 것으로, 차단해야 할 악성IP, URL, 파일 해시, DNS 쿼리 등의 정보와 함께 특정 공격 수법에 관련된 지표가 담겨 있으며, 공격의 모든 단계에 대한 방어기제를 구축할 수 있다. 플레이북은 기업이 개별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모델에서 확장돼 다른 기업/기관과 공유하면서 방어 효과를 높이게 될 것이다.

르네 본바니(Rene Bonvanie) 팔로알토네트웍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발생한 공격이 90% 이상이 알려진 플레이북에 의거한 공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기반으로 보안팀이 상대의 전략과 전술을 파악하고 공격에 대응할 때, 플레이북에 의거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보안 기업들이 협력해서 플레이북을 공유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레이북에는 공격이 이뤄지는 경로를 추적할 뿐 아니라 사이버 범죄조직의 자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파악한다. 또한 공격 기술을 파악하고, 어떤 동기로 공격이 진행되는지 분석한다”며 “팔로알토가 이용하는 플레이북은 60~100개에 이르며, 사이버 위협 얼라이언스(CTA)를 통해 협력을 맺은 기업들과 함께 이를 공유해 더 많은 공격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네 본바니 팔로알토 CMO는 “올해 발생한 공격이 90% 이상이 알려진 플레이북에 의거한 공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기반으로 보안팀이 상대의 전략과 전술을 파악하고 공격에 대응할 때, 플레이북에 의거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로알토의 2017년 보안 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피싱 공격의 증가와 진화

오랜 기간 다양한 피해 사례를 발생시킨 피싱 수법이 여전히 해커들에게 환영 받는 공격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 버라이즌 데이터 침해 보고서에 따르면, 타깃에게 발송된 피싱 메시지의 30%가 오픈 되며, 악성 첨부파일을 클릭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3분 45초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효과적이며, 성공률이 높은 공격 수단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이다.

안티 피싱 워킹 그룹(APWG)의 2016년도 2분기 피싱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도 2분기 동안 발견된 피싱 사이트는 466,065 개로 집계되어 2016년도 1분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자들은 점점 더 실제와 유사한 이메일 및 랜딩 페이지를 무기로 삼아 2017년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화·빠른 대응 위한 위협 인텔리전스

보안 공급업체들과 선량한 화이트 해커들은 침해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새로운 지표를 찾아내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표를 확인한 후에는 방어 기제로 전환하여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 보안 툴에 적용함으로써 공격의 라이프사이클이 가능한 빠르게 종료 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러한 과정을 실행 가능한(actionable) 인텔리전스라고 지칭한다. 과거에는 네트워크 보안 업체들이 일련의 과정을 모두 실행하는데 짧게는 며칠에서 수 주, 혹은 수 개월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자동화가 이뤄져야 한다.

애널리스트가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읽고 분석하여 시스템에 적합한 방어 기제를 적용한 후 직접 제어하는 대신 네트워크 단의 자동 시스템이 이 모든 과정을 대체함으로써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보안 전략을 확보할 수 있다

특정 공격 수법 관련 정보 담은 ‘플레이북’ 공유 모델 도입

과거에는 네트워크 보안 커뮤니티에서 침해 지표를 공유함으로써 주요 사례(best practice)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은 많은 경우에 수집된 지표들 간의 상황적 연관성을 찾아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네트워크 보안 업체에서 차단해야 할 악성 IP, URL, 파일 해시 등을 수집해왔으나, 이는 공격자의 라이프사이클 중 특정 포인트에 해당 되는 데이터라는 한계가 있다. 해당 침해 지표에 맞춰 차단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 다른 방법을 사용해서 우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에 대한 대안으로 일부 네트워크 보안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공격 집단에 대한 플레이북을 통해 지표를 공유하고 있다. 플레이북에는 특정 공격 수법에 관련된 모든 지표가 담겨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보안 업체들은 공격의 전체 라이프사이클 중 하나의 포인트를 차단하는 대신 공격의 모든 단계에 대한 방어 기제를 구축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공격자가 차단 포인트를 발견하고 나면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시도할 수 있었지만, 플레이북 모델의 경우 공격자가 다른 옵션을 선택할 여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공격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플레이북 모델을 도입할 경우 네트워크 보안 업체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포인트를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포인트에 대한 방어 기제를 마련해 둘 수 있다.

SaaS 확산…의료 데이터 유실 사고 위험성 증가

다양한 의료 기관들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 과정에서의 보안 사고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의료 정보(PHI)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파일 접근 권한이 있는 사용자들을 통해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일부 서비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통해 무료 버전 사용자들 또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관리자가 권한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하고 있다. 의료 기관에서 내, 외부의 사용자들에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파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증되지 않은 사이트 사용을 금지하더라도 과도한 정보 공유로 인한 진료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보안 중요성 증대

금융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의 마지막 경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금융 기관 도입 사례가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2016년 한해 동안 테스팅 및 평가, PoC 등 다양한 과제가 사이버 보안 사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금융업계의 도전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초반에는 민감 데이터 사용이 적은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한편 금융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탄력성, 확장성, 비용 효율성 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기술이 단순히 서비스에 추가되는 대신 아키텍처로써 통합됨으로써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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