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시장의 차세대 주자, O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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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시장의 차세대 주자, OXC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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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해 안에 O-E-O(Optical-Electronic-Optical) DXC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국내 시장에는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던 OXC 개발업체들이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ETRI를 중심으로 OXC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용화가 예상되는 2004년경에는 OXC와 O-E-O DXC 장비가 B-DXC와 W-DXC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백본망이 2.5G TDM 장비로 구성돼 있던 1999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인터넷 트래픽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 인터넷이 그다지 대중화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나마 인터넷에 접속한다 하더라도 PC통신을 경유하는 56Kbps 모뎀을 사용하는 게 고작이어서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어나면 그저 2.5G 광전송장비를 몇 대 더 설치하면 그만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2000년 네트워크 벤더들이 앞다퉈 고밀도파장분할다중전송(DWDM: 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장비를 내놓을 때만 하더라도, 통신사업자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당시 국내 시장은 IMF 위기를 벗어나 힘차게 재도약하던 시기라 충분히 자금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송장비에 대한 투자보다는 라우터나 스위치 같은 IP 장비 투자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OXC, DXC 대체 장비로 ‘급부상’

하지만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는 2000년을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시작했고, 그 접속 방식도 모뎀에서 점차 ADSL이나 CATV로 대변되는 초고속인터넷으로 대체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국내 인터넷 열기는 급기야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8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했고, 그동안 백본망 고도화 계획에서 뒷전으로 밀려있던 광전송장비에 대한 투자 역시 급속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백본망은 이미 2.5G에서 DWDM으로 상당부분 교체됐고, 지난해부터는 주요 도심구간마저 메트로DWDM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가입자단과 전화국간의 병목 해결을 위해 2.5G 장비가 에지(EDGE)와 액세스단으로 재배치되면서, 10G SDH/SONET 장비가 등장해 통신사업자들의 망고도화 작업을 더욱 부추기기에 이르렀다.

물론 지난해 10G 장비를 도입한 통신사업자는 KT에 불과하지만, KT의 이번 10G 도입이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올해에는 여타 통신사업자들의 도입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통신사업자들의 백본망이 DWDM 도입으로 한층 고도화되고, 2.5G 재배치와 10G의 등장으로 병목 구간이 급속도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문제는 크로스 커넥션 기능을 제공하는 현재의 B-DXC(Broadband-Digital Cross-Connect)나 W-DXC(Wideband-Digital Cross-Connect)로는 전송속도의 고속화로 인한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B-DXC가 지원할 수 있는 한계는 STM-4 레벨까지이고, 2.5G가 해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STM-16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백본망이 고성능의 DWDM으로 전환되면서, 액세스 단의 트래픽도 점차 STM-16, STM-64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더 이상 크로스 커넥션을 DXC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VC-3 단위로 100G를 전송하고자 한다면 B-DXC로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 최근 STM-1/4/16/64 지원은 물론 VC-4를 지원하는 OXC(Optical Cross-Connect, 광회선분배기)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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