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ASP②] 기산텔레콤 ERP ASP 적용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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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ASP②] 기산텔레콤 ERP ASP 적용사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2.0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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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억 원 규모의 기업이 설립 초기라서 전산실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가정해보자. 관리프로세스가 존재하지 않는 회사에 전산실을 만들고 프로세스를 정립해 ERP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족히 1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단정짓는다.
기산텔레콤은 통신장비제조업체로 ERP 시스템을 ASP 를 도입해 유지 및 보수비용을 2/3로 줄였다. 2000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에 걸쳐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해 1월에 시스템을 오픈한 기산텔레콤은 1년여에 걸쳐 AS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94년에 설립한 기산텔레콤은 99년 매출 250억원, 2000년 매출 450억원을 기록하고 매년 두배의 성장을 거듭해 코스닥에 상장한 유망 벤처기업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매출 증가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관리프로세스를 갖고 있지 않아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우선은 정보시스템 인프라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 당연히 전산실도 없었다. 회계부서에서 쓰는 간단한 회계프로그램이 전부였다.

기산텔레콤 경영기획팀의 양준태 차장은 『인프라가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으니 얼마나 벌고 어떻게 쓰고 있는지는 수작업을 통해 몇 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었다. 재고정보나 출고정보가 정확치 않아 관리를 전혀 할 수 없었다』며 당시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는다.

PC 단위의 관리업무는 수작업과 중복작업으로 리드타임이 늘어났고 자재 정보, 업체 정보 및 고객 정보 등 각 부서별로 정보가 산재해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계획생산을 하면서도 성과측정은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무프로세스를 정립하는 일이 시급했다. ERP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즈음이었다. 그러나 전산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전산실을 새로 만들고 ERP 시스템을 구축한 뒤 안정화 작업을 해야하는 ERP 프로젝트는 기산텔레콤에 있어 녹록치 않은 프로젝트였다. 또한 기산텔레콤 입장에서는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야했기 때문에 검증 받은 패키지가 필요했다.

『패키지의 선정기준은 회사의 성장에 따른 확장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성장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글로벌 패키지 구축비용은 우리와 같은 벤처기업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다』라고 설명하는 양준태 차장은 마침 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ASP 모델이 가장 적절했다고 말했다.

사전준비 철저히 해야

기산텔레콤은 SAP 계열의 ASP 서비스 업체인 BSG를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모듈은 구매·재고관리(MM), 프로젝트관리(PS), 판매·영업관리(SD), 생산관리(PP). 재무회계(FI), 관리회계(CI) 등 6개 영역. 프로세스에 철저히 맞추는 전략으로 프로젝트는 4개월만에 끝났다.

약 4개월의 구축과정이 다소 짧을 수도 있다는 주위의 견해에 기산텔레콤의 양준태 과장은 『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구축에 들어가기 전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오픈하고 나서의 혼란스러움이 좀 덜했을 것』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또한 향후 ERP 시스템을 ASP로 도입하는 업체가 있다면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내부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기업이라면 데이터의 기준정보를 미리 표준화해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만 해놓아도 구축기간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양차장은 업체를 선정할 때 구축경험에 초점을 두라고 전한다.

『회사에 ERP 프로젝트를 구축해 본 인력이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에 있어 컨설턴트의 경험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 점은 전체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양차장은 이러한 기준으로 BSG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ASP 도입시 보안에 관한 우려를 나타내는 데 이는 기산텔레콤도 예외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타 경쟁업체에 핵심데이터를 넘기지는 않을까」라고 염려했지만 다른 회사의 사례를 보여달라는 기산텔레콤 요청에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나서 그러한 걱정이 사라졌다. 모순되지만 기산 측은 이 과정에서 신뢰감이 쌓였다고 한다.

ASP 적용 1년여. ASP 적용 후 약 1년 정도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는 업체 관계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기산텔레콤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듯 싶다. 이는 선진화된 프로세스에 커스터마이징없이 자사의 업무를 맞추고 그대로 적용한 기산텔레콤 경영진의 추진력이 빠질 수 없다. 이는 전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산텔레콤은 현재 월사용료로 2억여원을 지불하고 있으며 구축비용은 월사용료에 합산돼 매월 지급하고 있다. 또 ERP 시스템의 ASP 도입에 따른 ROI를 크게 재고비용과 관리인력비용에서 책정해 2001년에만 4억여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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