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IBM ‘왓슨 포 온콜로지’ 국내 최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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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IBM ‘왓슨 포 온콜로지’ 국내 최초 도입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6.09.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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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데이터 기반으로 암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신속한 치료 가능 기대

가천대 길병원이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에서 학습된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들이 근거에 입각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인 왓슨 포 온콜로지는 방대한 분량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한 해에만 전세계적으로 약 4만4000건에 달하는 온콜로지(종양학) 논문이 의료 학술지에 발표됐다. 이는 매일 122개의 새로운 논문이 발표된다는 의미다.

폭증하는 의료지식은 인간의 능력으로 따라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의사들은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해 특정 환자 개개인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학습된 데이터에서 유관 임상정보를 신속하게 추출해낼 수 있게 됐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를 포함해 거의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 정보를 이미 학습했다. 의사들은 왓슨을 활용해 전문가 검토가 이루어진 연구결과와 임상 가이드라인 및 전문가 소견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가 암 발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는 총 25만4952건의 새로운 암 진단과 7만5172명의 암환자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 가장 많이 확인된 암 유형은 남자의 경우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갑상선암이며,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이다.

인천에 위치한 가천대 길병원은 1400개의 병상을 가진 국내 5위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종양학 전문의들이 매년 5만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첫 단계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도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IBM은 가천대 길병원과 함께 한국 의료 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천대 길병원 이언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은 “우리 의료진은 항상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데이터 기반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너무 방대해서 이를 모두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왓슨 포 온콜로지는 엄청난 양의 개별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종합해 제시함으로써 의료진이 세계 수준의 입증된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 학습을 주도했던 마크 크리스(Mark Kris) 박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암 전문지식을 IBM 왓슨의 분석 속도와 결합시킴으로써 한국 종양학 전문의들은 최신 데이터에 기반해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치료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태국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과 인도의 마니팔 병원(Manipal Hospital)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항저우 코그니티브케어(Hangzhou CognitiveCar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전역의 21개 병원에서도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할 계획이다.

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종양학 및 유전학 글로벌 총괄 사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의료기술 혁신에서 선도적 위치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왓슨 포 온콜로지’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증가하고 있는 암 관련 지식에 좀 더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양의 의료 정보들은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근거에 기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사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이 따라 잡기에는 너무 방대하다”며 “왓슨은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꼭 필요한 치료 시점에 데이터를 기초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가천대 길병원에 제공되며, 의사들이 국내에서 필요에 따라 왓슨의 역량에 접근할 수 있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관하며,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IBM은 올 초 왓슨 기술을 한국에 소개할 계획을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과의 협업으로 왓슨 도입은 국내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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