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그리고 당연히 ‘수출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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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그리고 당연히 ‘수출만이 살길이다’
  • 정용달 취재부 부장
  • 승인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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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칼럼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7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거대한 내수 시장이 없는 손바닥만한 땅 덩이에서 70년대는 먹고살기 위해 고사리 같은 여공의 손을 빌려 정신 없이 해외로, 해외로 나갔다.
지금은 우리의 어머님뻘이 된 그네들의 저임금을 담보로 한 희생이 없었다면 국내 수출의 간판 주자인 자동차, 반도체의 성장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80년대는 열사의 중동에서 매일 한 바가지의 땀을 가득 토해내던 우리의 아버지들이 있었다. 90년대는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이 수출 효자 품목이었고 2000년대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정보 IT 기술을 하나 더 얹어야 한다는데 우리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산자부가 집계한 2001년 11월까지 전체산업 수출 실적은 1,388억 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ETRI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 수출은 353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여기에 반도체를 제외하면 219억 4,000만 달러, 3.7% 줄어들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반도체를 제외한 정보통신산업 무역 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21억 9,900만 달러 증가한 108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00년 전체 매출액 265억원에 불과했던 코어세스(구 미디어링크)는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 3억달러 상당의 IP ADSL 장비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00년 코어세스 전체 매출액은 265억원에 불과했다. 수출이 왜 중요한 지를 또 다시, 그리고 당연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올해 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수출’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매출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국내 좁은 땅 덩이에서 피 터지게 싸워봤자(?) 남는 건 훈장이 아니라 골병일 뿐이다.

의심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과연 경쟁력이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싸워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과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물론 해외 공룡들과의 경쟁은 버겁다. 그러나 골리앗을 넘어뜨린 다윗에겐 돌팔매가 있었다. 다윗이 무모하게 맨 손으로 맞섰다면 묵사발이 됐을 것이다.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도 잘 만들어진 돌팔매를 들고 ‘수출 전선’에 나간다면 공룡을 잡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또 밝은 눈을 가지고 있다면 공룡이 미처 보지 못한 먹이를 낚을 수도 있다.

이 시점에서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말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의미가 왠지 새삼스럽다. 물론 김 회장은 세계가 넓은 줄만 알았지 녹녹치 않다는 사실은 몰랐을 지도 모르지만.

해외 시장을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이 대우를 ‘타산지석’ 삼아 선전하길 기대해 본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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