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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의 아침’에 일상은 잠시 잊습니다”
2002년 01월 28일 00:00:00
영화 ‘Dying young’을 감동으로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전편에 흐르는 케니지의 섹소폰 연주를 잊지 못한다. 흔히들 섹소폰은 케니지의 영향으로 감미로움의 대명사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그의 콘서트를 지켜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주에 몰입하는 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정용달 기자>

한국오라클 기술서비스본부 인터넷제품지원팀 테크니컬 애널리스트(Technical Analyst) 전제민 씨의 주업무는 전화 상담으로 이뤄진다. 대 고객 서비스의 최접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하겠지만, 업무의 무게만큼이나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따른다는 것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 고객 최전방의 고단함 ‘훨훨’

특히, 오라클의 국내 시장 주력 제품군이 지극히 기업용 솔루션으로 점철돼 있는 점 역시 업무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상담직원이 불친절하다고 이튿날 경쟁사의 솔루션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고객들은 기업의 사활이 달려있는 IT 환경의 최적화를 위해 그야말로 ‘본전’을 뽑고자 상담직원들을 괴롭힐 수밖에 없는 것. 반면, 상담직원들은 오라클이 지난해 그토록 역설했던 CRM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하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도 전 씨의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비교적 정례화돼 있다. 이에 기술서비스본부의 동료 직원들이 술·담배·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듯,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고심해왔다.

담배와 술을 즐기지 않는 그가 선택한 방법은 섹소폰 연주 등 ‘나만의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유년시절 10년 가까이 플룻을 연주한 이력을 가진 그에게 섹소폰은 꼭 한번 연주해보고 싶은 악기 중 하나였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울걸 그랬어요. 남자들은 피아노가 더 멋있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짓는 그에게 섹소폰에 대한 구애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악기의 특성상 방음시설이 아니고서는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그에게 본사 7층 회의실은 그런대로 ‘쓸만한’ 공간이었다.

연습공간은 ‘회의실’

섹소폰 전공의 지인에게 개인 레슨으로 배운 연주가 처음부터 능숙할리 만무했다. 때문에 회의실에서 새어나온 연주소리가 늦은 시간 사무실에 남아있던 직원들에게 케니지의 ‘미라클’처럼 감미로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2년여의 세월을 꾸준히 연습한 그였기에 직원들도 향상되는 그의 연주에 가끔은 칭찬 한마디 던지는 ‘내공’을 갖추게 됐다. 전 씨의 연주실력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오라클의 연례행사인 킥오프 미팅 장기자랑에서였다. 팀 단위로 참여한 이 행사에서 동료들은 아카펠라를, 전 씨는 섹소폰 독주를 진행하여 팀 전체가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무언가에 집중하면 업무를 잠시 잊을 수 있어요” ‘미라클’과 ‘티파니의 아침’을 즐겨 연주한다는 전 씨는 섹소폰에 몰입하는 순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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