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 결산 및 전망] M-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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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 결산 및 전망] M-커머스
  • 김태윤 기자
  • 승인 2002.0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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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 모바일 시장
m-커머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2001년이 m-커머스 도래의 싹을 키운 해였다면 올해는 m-커머스가 광범위한 비즈니스 응용분야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심지어 e-커머스의 대체수단을 넘어 주요 상거래 매체로 ‘m’이 부상하고 있다.

m-커머스에 관한 각종 보고서에서 지적하듯 m-커머스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이 결합된 통합 비즈니스의 성격을 지닌다. 때문에 무선통신, 컨텐츠, 솔루션, 인프라 등의 독립적 영역이 하나의 사슬로 엮어져야만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사실 그동안 이 문제는 m-커머스 진출 희망 업체에게 가장 큰 딜레마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거쳐 정의조차 모호했던 m-커머스가 무선인터넷 시장의 중심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또한 컨텐츠 소액 결제 중심에서 벗어나 증권,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과의 포괄적 제휴가 이뤄지면서 범용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울러 모바일 쿠폰을 활용한 m-커머스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국내 m-커머스 시장 규모는 7,000억원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2005년에는 10배 이상 증가한 8조 2,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컨설팅 그룹인 e-비즈 그룹 역시 2002년 m-커머스 시장 규모가 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m-커머스 대중화로 진입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선 디바이스로 이뤄지는 금전 거래’라는 일반적인 m-커머스의 정의에 입각한다면, 이미 m-커머스는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통계 자료(연세대학교 휴먼인터페이스 9월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7명이 무선 상거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가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초가 휴대폰 소액결제 원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m-커머스 초기 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은 다날, 인포허브, 모빌리언스, 엠차지정보기술, 에어미디어 등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 업체에게 돌려도 무방하다. 물론 각 이통사의 소액결제 대행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들 업체로 인해 휴대폰이 지갑, 신용카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퍼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 규모는 월 100억원대에 육박한다.

유선인터넷 컨텐츠의 결제 수단으로 휴대폰이 사용되는 것을 m-커머스의 영역에 넣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디지털 컨텐츠 구입의 경로로 통신네트워크와 무선 단말기가 이용됐다는 점 만으로 m-커머스의 초기 형태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

모바일 지불 수단 발전

B2C 소액결제를 시발점으로 한 m-커머스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금융권과의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보다 전문화되고 고도화된 형태를 갖추게 됐다. 특히 모바일 지불 수단의 발전은 m-커머스 시장 확대에 탄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각 이통사들은 유사 성격의 m-커머스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무선포털에 이어 모바일 2차 대전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모네타’와 ‘네모’를 들고 나왔다. 모네타 카드는 SK텔레콤이 삼성카드, LG캐피탈을 비롯한 국내 5개 카드사·은행권과 제휴를 통해 지난 5월 처음 선보인 후 9월부터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신용카드의 용도를 최대한 적용했다는 평을 받는 모네타카드는 지난해 12월 현재 약 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IC칩과 마그네틱 방식을 겸한 모네타카드는 일단 신용카드, 비자캐시, 교통카드, 멤버쉽 카드의 기능을 우선 탑재해 초기 회원을 유치하고, 점차 다기능화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SK텔레콤측은 OK캐쉬백을 비롯한 SK그룹의 고객채널을 적극 활용해 올해 300만명의 회원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네타카드 외에 ‘네모’와 IC카드 삽입형 단말기 출시를 계기로 m-커머스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틀을 갖췄다. 네모는 국내 4개 은행권과 제휴를 통해 이동전화를 이용해 송금 서비스와 온·오프라인상에서의 지불결제 기능을 가지는 전자화폐다. 네모는 SK텔레콤이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 직접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우선 모바일 뱅킹에 국한돼 서비스되지만 향후 CP들의 결제수단으로도 확대할 전망이어서 기존 소액결제 서비스 업체의 영역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각 이통사가 경쟁적으로 출시를 다퉜던 IC칩 내장 단말기를 지난해 11월 말 선보였다. SK텔레콤이 내놓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는 휴대전화에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주소 등을 미리 입력할 수 있는 전자 지갑 기능 탑재 단말기를 이용, 무선인터넷 쇼핑몰에서 간편하게 대금지불과 배송지 지정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초기에는 무선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적용하다가, 올해 말까지 계좌이체를 비롯한 은행, 증권업무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전자지갑’은 데이터 보안을 위해 시큐어소프트와 함께 WAP 방식의 무선공개키기반구조(WPKI)를 개발 적용했고, 사용자 신원확인과 부인방지 기능 등의 무선 전자서명 서비스를 채용하는 등 보안·인증 부분 강화에 주력했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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