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 결산 및 전망] 무선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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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 결산 및 전망] 무선포털
  • 김태윤 기자
  • 승인 2002.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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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 모바일 시장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과 데이터서비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무선인터넷 019 이지웹의 컨텐츠를 1,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1월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 중 발췌한 내용이다. 2001년 12월 현재 LG텔레콤의 컨텐츠는 9,000여개에 이른다. 무선포털의 영토가 끝을 모르고 확장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국내 무선인터넷 가입자는 WAP/ME 방식만 1,767만명에 이른다. 단문문자메시지(SMS) 전송이 가능한 폰 가입자까지 합하면 3,000만명 돌파에 약 100만명 정도가 모자란다. 지난 1년 사이에 2배가 늘어난 수치다.

SMS를 제외한 가입자 중 KTF가 11월 말 현재 678만명, SK텔레콤 601만명, LG텔레콤 307만명이다. SK텔레콤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신세기통신은 약 180만명이다.

이 숫자는 곧 각 이동통신사의 무선포털 가입자 수를 의미한다. 각 이통사 전체 매출액에서 무선데이터통신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에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까지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음성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통사간 무선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망개방 지연, 이통사 시간벌기 성공

지난 한해 국내 무선포털 시장의 양상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바대로 이동통신사들의 독주 체제로 흘렀다. 일부에서 예상했던 메이저 유선포털업체와 이통사간의 통합 제휴는 이상에 지나지 않았다. 항간에는 SK텔레콤이 ‘네이트’ 출범 전에 국내 유선포털과의 합병설이 나돌았지만 양측간의 이견 차이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독립 무선포털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 3사는 업계와 정부의 지속적인 망 개방 요구에 결국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SK텔레콤측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이미 망 개방은 기정 사실화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망개방을 이루겠다던 정보통신부의 의지는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무선포털, 나아가 m-커머스 시장에서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 유발을 위한 의도로 망 개방이 추진된 것이라면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지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동통신사가 망 개방 이후에도 무선포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74% 였다. 그나마 이 정도 수치도 반 이통사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T 아성에 KTF · LGT 공세

무선포털은 이동통신사에게 있어 모바일 시장, m-커머스 시장, 유무선 통합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초기지며 사령본부다.

SK텔레콤은 엔탑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유무선통합 포털을 표방하는 ‘네이트’를 선보이며 타 이통사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네이트는 특히 SK의 오케이 캐쉬백, 넷츠고, 엔탑의 통합을 통해 SK 전 그룹사 차원의 모바일 전략의 중심에 서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 네이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무선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향방은 물론 3G 시대의 무선인터넷 지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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