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 결산 및 전망] 무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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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 결산 및 전망] 무선 플랫폼
  • 김태윤 기자
  • 승인 2002.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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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 모바일 시장
올 한해 모바일 시장에서는 ‘플랫폼’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플랫폼 표준화 논란에서부터 ‘브루’ 도입에 따른 기술적 종속 우려까지, 시장 쟁탈을 위한 이통사간, 플랫폼 업체간, 국내외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 중 최선으로 손꼽히는 플랫폼 시장은 지난해 9월, LG텔레콤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와 손잡고 ‘키티 호크’라는 자바 플랫폼이 탑재된 단말기를 내놓자, 국내 업체인 신지소프트는 모바일 C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GVM을 SK텔레콤에 공급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후 불과 1년도 채 않은 시기에 모빌탑의 MAP, XCE의 SKVM가 가세하면서 플랫폼을 축으로 하는 4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논쟁 끊이지 않았던 시장

LG텔레콤이 채택한 KVM은 자바 기반을 채택, 이후 LGT는 이를 활용해 ‘이지-자바’, J2ME를 업그레이드 한 ‘자바 스테이션’ 등을 선보이며 자바 중흥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신지소프트의 GVM은 이동 단말기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스크립트 다운로드 시스템을 제공함은 물론, 구조가 단순하고 단말기 적용에 무리가 없다는 평을 받으며, 단말기를 기준으로 한 시장 점유율 면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최소 30종 이상의 단말기에 GVM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KTF를 통해 선보인 모빌탑의 MAP는 적은 메모리와 CPU 사용으로 높은 통화품질을 제공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KTF의 주요 플랫폼으로 정착했다.

가장 늦은 올 7월 SK텔레콤에 공급된 XCE의 SKVM은 자바기반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 문제를 개선했고, 특히 동적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에 강점을 지니며, 네트워크 기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불과 1년 사이, 무선인터넷 시장의 수요가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았음에도 각 이통사별로 서로 다른 플랫폼이 채택되면서 많은 문제가 양산됐다. 특히 모바일 컨텐츠 프로바이더들의 고충은 심했다.

때문에 모바일 컨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플랫폼에 따른 컨텐츠 개발을 위해 각각 언어 및 플랫폼을 이해하는 개발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CP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플랫폼 표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산학연이 참가하는 무선인터넷 표준화 포럼이 결성되면서 이 문제가 올 상반기 모바일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 VM 시장 1,789억 규모 형성

결과는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이통 3사가 주도했던 플랫폼, 특히 VM 표준화 논의는 결국 ‘버츄얼 머신은 표준화에서 제외시키되, 새로운 미들웨어 표준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쪽으로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VM 표준화 자체가 이상(理想)에 불과한 논의였다며 이를 반겼으나, 애초 모바일 CP 및 솔루션 사업자의 고충 해소와, 표준화를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 등의 취지는 무색케 됐다. 이로써 무선인터넷 업체는 또 하나의 플랫폼 양산에 맞는 개발 부담을 떠 안게 됐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이상오 연구원은 “플랫폼의 경쟁적 출시와 성능향상에 따른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의 진전은 이동통신시장을 둘러싼 관련 진영 모두에게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반면, 표준의 난립에 다른 개발환경의 혼란이 야기되며, 안정되지 못한 서비스의 섣부른 도입이 사용자의 불편과 서비스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야 어떻든 VM 시장은 거친 표준화 논쟁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1,78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05년에는 시장이 9,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소프트뱅크리서치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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