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IT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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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IT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촉진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7.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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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세분화 … 사용량 기반 구축형 모델 등장

클라우드는 IT 벤더의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시키고 있다.

일례로 오라클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클라우드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오라클이 선보인 ‘OCC(Oracle Cloud at Customer)’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조차 구축하는 것이 아닌 빌려 쓰는 모델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 방화벽 내부로 오라클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그대로 이동시키는 것이 OCC의 기본 개념이다. 구축은 물론 운영도 오라클이 담당하며, 요금 또한 구입이 아닌 빌려 쓰는 개념의 월 과금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막대한 초기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클라우드 운영에 대한 부담 없이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에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OCC는 이러한 부담감을 단숨에 해소시키면서 클라우드의 이점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며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이 그대로 기업 내부로 이식되는 것이기에 필요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완벽하게 연동돼 신속한 하이브리드 환경 구현이 가능한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법률상 규제로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에 제약을 받지만 클라우드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 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공을 고려하는 기업 등에서 OCC가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덧붙였다.

오라클 OCC는 서비스 계약 종료 후의 대응, 기업 회계장부상에서의 처리 항목 문제 등 현실적인 고려요소와 함께 오라클 종속성 강화라는 논란도 낳으면서 많은 이야기 꺼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클라우드의 도래와 함께 더욱 다양해지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이에 기반한 시장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과거 기업은 기업 내부 IT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장비를 사야 했다. 네트워크망을 확보하기 위해 스위치 등을 구매해야 했으며,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거나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인프라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 리소스를 자유롭게 빌려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넷플릭스처럼 아예 기업의 자체적인 IT 보유를 포기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모든 것을 빌려 비즈니스를 진행하려는 극단적인 형태도 등장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IT 기업들도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 단순한 구축형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오라클 OCC 뿐 아니라 시스코도 ‘구축형 + 임대형’을 결합, 피크타임을 고려한 여유분을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으로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VM웨어도 하드웨어까지 포함한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과금 형태의 소프트웨어와 관리/운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이면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지 진영에서도 EMC, 퀀텀 등이 사용량 기준 과금되는 스토리지 모델을 선보였다. 나아가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설치 패키지 없이 구독 방식의 월정액 방식으로 전환한 어도비, 오토데스크처럼 SaaS 기반 서브스크립션이 보편적인 판매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IT 벤더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클라우드를 통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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