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③] “클라우드, 기존 레거시 환경 포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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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플랫폼③] “클라우드, 기존 레거시 환경 포괄해야”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7.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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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시스코·오라클, IT 공룡 본격 대응 … 국산 IT 기업, 시장 반격 본격화

디지털 격변기를 맞아 기업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둘러싼 움직임을 살펴본다. <편집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IT의 공룡인 IBM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눈여겨볼 기업이다. IT 시장에서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전통적 IT 환경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포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IBM이 지닌 강점이다.

서경기 한국IBM 상무는 “2020년에 대한 각종 조사 기관의 예측을 살피면, 프라이빗과 퍼블릭은 물론 레거시까지 상존하는 복잡성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레거시 시스템이 지닌 고유의 장점까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대체하기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결과로, IBM은 클라우드 등 미래의 혁신 I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 IT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어 미래 IT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미래 잇는 IT 환경 구현”
IBM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관련해 내세우는 솔루션은 ‘ICO(IBM Cloud Orchestrator)’다. 클라우드에 대한 통합 운영관리 솔루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ICO는 오픈스택은 물론 메인프레임까지 연동 관리할 수 있어 레거시와 퍼블릭/프라이빗이 상존하는 차세대 IT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서 상무는 “모두들 클라우드를 떠들지만, 실제 내놓을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유한 기업은 극히 일부”라며 “IBM은 포스코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데 이어 SK C&C와 함께 소프트웨리어 판교 클라우드센터도 런칭시킨 바 있다. 소프트레이어 판교 클라우드센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이지만, IBM이나 SK C&C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거대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볼 수 있는 것으로 IBM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도 클라우드 스타트업 클리커(CliQr)를 올해 3월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오케스트레이션 제공 역량을 한층 높였다. 클리커는 프라이빗과 퍼블릭은 물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통합적이고 간소화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클리커 클라우드 센터 플랫폼은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쉽게 이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황승희 시스코코리아 상무는 “데이터센터를 넘나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의 자유로운 이동”이라면서 “클리커 클라우드센터는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신속한 마이그레이션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데이터센터간 이동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서비스의 경우에도, 리전간 이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데, 클리커는 이러한 제약을 해소시킨다. 클리커를 통해 멀티 벤더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쉽게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연계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스코는 단순히 하이브리드를 넘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보장하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시스코는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새로운 라이선스 모델을 선보여 보다 비용효율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도 돕고 있다. 피크타임을 위해 필요 리소스보다 높게 설정돼 구축됨으로써 비용 낭비 요소를 갖는 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을 혁신, 현재의 필요 리소스만큼만을 구매하게 하고, 피크타임을 고려한 여유분은 사용량에 따른 과금 형태를 혼용하게 함으로써 비용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황 상무는 “퍼블릭 서비스가 비용효율성을 지니는 것은 만일을 위해 기존 IT 데이터센터 구축시 설정되던 여유 리소스 때문”이라며 “피크타임을 고려한 여유 리소스를 과금 형태로 변화시키면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프라이빗의 비용이 더 낮아질 수 있어 비용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시장, IT 주권 회복”
IT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다수의 국내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보보안 산업 외에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의 일부 특정 분야에서 국산 솔루션이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이며,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국산 시스템 기업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일 정도로 입지가 약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전세계 시장의 1% 미만 수준인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가 자주 지목된다. 규모의 경제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다고 해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해야 하지만, 작은 규모의 기업 여건에서 비즈니스 문화와 시장 환경, 요구 조건이 다른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한국 IT의 자존심을 지켜온 국산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시장 주권을 회복하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우위를 달성할 수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국경과 지역적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작은 규모의 한국 시장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최저의 조건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등이 관련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국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거대 IT 기업의 공세 속에서도 시장 확대의 근간이 될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선보인 ‘디-클라우드 프라이빗 에디션(D-Cloud Private Edition)’은 퍼블릭 클라우드인 ‘디-클라우드(D-Cloud)’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응축, 기업 환경에 맞춤화된 솔루션으로 선보인 것이다.

디-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강존에 설립된 디-클라우드센터가 더존비즈온 디-클라우드 프라이빗 에디션의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더존비즈온은 이에 더해 최근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한번에 비교, 분석해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GA기업(법인보험대리점)인 에이플러스에셋에도 디-클라우드 프라이빗 에디션을 공급, 기술우위를 과시했다. 보험과 펀드, 부동산, 세무 등 전방위적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합 금융상품 판매전문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에이플러스에셋은 디-클라우드 프라이빗 에디션을 통해 비효율적으로 낭비되던 자원을 최적화하고, 중앙 집중적인 IT관리로 직원별 권한, 라이선스 관리 등 관리 편의성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미래 투자를 위한 여력 확보에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더존비즈온 디-클라우드 프라이빗 에디션은 기업의 업무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사용자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웹에서는 물론 웹 접근 없이도 로컬 PC의 바탕화면에서 클라우드 업무환경의 주요 기능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프라 구성을 최적화해 도입 비용 및 관리 부담을 대폭 낮출 뿐 아니라, 더존ERP, 그룹웨어 등 더존비즈온의 자체 솔루션을 기본 탑재해 제공함으로써 비용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한다.

▲ 더존비즈온 디-클라우드센터 서버실 내부

더존비즈온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거나 현재 사용중인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라며 “디-클라우드센터와 완벽한 연동이 보장돼 유용성을 더하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에 위치한 디-클라우드센터를 활용해 재해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재해복구(DR)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더존비즈온은 DR 뿐 아니라 디-클라우드센터를 활용한 백업 서비스 등도 추가 제공해 기업의 업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진화시킬 예정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인 ‘클라우드잇(Cloudit)’을 공급하고 있는 이노그리드도 다각적인 활동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이노그리드는 국내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연합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동반성장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 기업인 그루터와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BACS 솔루션을 발표했으며, 달리웍스와도 공동으로 IoT 클라우드 솔루션을 발표, 차세대 IT와 접목되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보안기업인 펜타시큐리티와도 클라우드 웹방화벽 솔루션을 공동 개발, 클라우드잇의 신뢰성도 강화했다. 이노그리드는 웹오피스, APM, 헬스케어,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도 파트너를 발굴해 동반 성장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잇이 지닌 경쟁우위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확보한 노하우가 모두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개하면서 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한 이노그리드의 기술력을 모두 클라우드잇에 담아낸 것이다.

정혜원 이노그리드 부장은 “클라우드 개발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는 이노그리드의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는 점이 클라우드잇이 갖는 가장 특징”이라며 “고객사의 피드백을 살피면, 낮은 장애율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신속한 후속조치가 이어지는 이노그리드의 서비스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노그리드는 CC 인증을 통해 클라우드잇의 신뢰성을 공인받을 계획으로, 현재 CC인증 획득 작업에 한창이다. 올 3분기 중 CC인증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이노그리드의 계획으로, CC인증을 획득하면, 클라우드 하이퍼바이저 중 처음으로 CC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CC인증이 완료되면, 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신청해 올해 안에 이를 획득함으로써 정부의 클라우드인증제 이슈를 만족시키고, 2017년부터는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잇 확산에 더욱 가속도를 내겠다는 것이 이노그리드의 전략이다.

정 부장은 “클라우드는 가상화 등 첨단 IT 기술의 총화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생태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노그리드는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잇의 고도화는 물론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 부장은 “클라우드의 업계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픈스택 기술 수용도 목표 중 하나로, 도커 등 컨테이너 신기술을 접목, 클라우드잇 고도화를 이뤄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솔루션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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