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①] “직접 코딩보다 상용 솔루션 고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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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플랫폼①] “직접 코딩보다 상용 솔루션 고려 필요”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7.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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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운영·관리 솔루션 경쟁 ‘불꽃’ … 운영 관련 비용·인력, 중요 검토 사항

디지털 격변기를 맞아 기업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둘러싼 움직임을 살펴본다. <편집자>

우리나라의 경우, IT 인프라의 소유를 중시하고, 내부 데이터의 외부 반출을 꺼려하는 경향이 짙어 외부 자원의 적극적 활용과 빌려쓰는 컴퓨팅을 전제로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비즈니스 환경이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클라우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고, 또 클라우드 확산의 걸림돌이 됐던 규제가 완화되고, 클라우드 활용 활성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까지 제정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운영 부담 없이 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최근 뜨거운 클라우드 이슈의 수혜자가 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고 전해진다. 기업의 정책이나 감독기관의 규제 등으로 인해 외부 유출이 불가능한 데이터가 존재할 뿐 아니라 핵심 비즈니스를 위한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외부 퍼블릭 사업자에게 일임하는 것은 위험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종착지는 퍼블릭과 프라이빗이 긴밀히 연결되는 하이브리드로 지적되며, 이의 한 축인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열기도 뜨거운 것이다.

이효 VM웨어코리아 상무는 “금융 산업 등에서 볼 수 있듯 클라우드를 가로막는 규제가 남아 있지만,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 상당수가 IT 인프라를 재정비해야 하는 메인터넌스 시기를 맞이하고 있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오픈스택 커뮤니티 참여 현황(자료 : 오픈스택재단 홈페이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관련,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오픈스택(OpenStack)이다. 오픈스택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2012년 창설된 비영리 단체인 오픈스택재단(OpenStack Foundation)에서 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랙스페이스에 의해 2010년 제안된 오픈스택은 표준 하드웨어 기반의 오픈소스 클라우드를 지향하며, 2012년 오픈스택재단(www.openstack.org)이 공식 출범한 이후 빠르게 참여 기업이 증가하면서 사실상 오픈소스 클라우드 표준처럼 인식되고 있다. 2016년 6월 현재 오픈스택재단에는 180개국에서 599개의 기업이 가입돼 있으며, 4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활동하는 등 활성화 규모에서 클라우드스택, 오픈네뷸라 등 경쟁하는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커뮤니티를 압도한다. 레드햇, 시스코, 델, 인텔, 구글, IBM, HP, VM웨어 등 널리 알려진 IT 기업 대부분은 오픈스택에 한 발을 담구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오픈스택의 인기 배경은 유연성과 모듈화가 지목된다. 오픈스택은 하이퍼바이저, 가상 스위치,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을 일일이 규정하기 보다 운영체제와 시스템 사이에서 자원 할당과 관리를 담당하는 일종의 미들웨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오픈 API를 통해 다양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동돼 보다 폭넓은 유연성과 호환성,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픈스택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인 스위프트(Swift)의 경우, 단독으로 구성될 수 있지만, API를 통해 AWS의 S3와도 연동될 수 있다. 심지어 스위프트 API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실제 물리적 스토리지는 다른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도 있어 EMC, 넷앱 등 전통적 스토리지 벤더들은 대부분 스위프트 연동을 위한 API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픈스택은 각각의 기능이 모듈화돼 오픈스택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필요 없이 기업이 필요한 기능만 각각 선택해서 활용해도 운영이 가능한 이점도 제공한다. 네트워크단이나 혹은 스토리지 부분만 오픈스택 표준에 따르는 구성도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BMW, 디즈니 등 전세계 유수의 기업이 자사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오픈스택 기반으로 구축, 활용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스택은 현재 13번째 버전인 ‘미타카(Mitaka)’가 지난 4월 발표될 정도로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2010년 첫 번째 버전이 발표된 이후 연간 약 두 차례의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새로운 버전의 코드명이 알파벳 순서를 따른다는 점이다. 첫번째 버전인 오스틴(Austin)에 이어 베어(Bexar), 칵투스(Cactus), 디아블로(Diablo), 에섹스(Essex), 폴섬(Folsom), 그리즐리(Grizzly), 하바나(Havana), 아이스하우스(Icehouse), 주노(Juno), 킬로(Kilo), 리버티(Liberty), 그리고 최근 발표된 미타카(Mitaka)까지 첫 글자가 알파벳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오픈스택재단에 따르면, 초기에는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기능 확대에 주력했지만, 2014년 아이스하우스와 주노부터는 안정성 강화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기능 추가 등 기술 진화보다 안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오픈스택이 다른 기술에 비해 상용화 수준이나, 기술 성숙도에서 한층 우위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반증으로 풀이된다.  

“상용 솔루션 활용, 비용효율성 뚜렷”
오픈스택이 인기를 몰고 있지만, 기업 환경에서 오픈스택을 오픈소스 그대로 가져와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된다. 최근 오픈스택의 인기와 함께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오픈스택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하고, 유지하는데 비용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소스 관련 역량 축적이 적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오픈스택 코드를 활용한 자체 개발이 더욱 무리가 있다고 평가된다.

최근 방한한 프랭크 펠드만 레드햇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술 총괄은 “한국은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고려하는 많은 기업이 오픈스택 코드를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면서 오픈스택에 접근하고 있지만, 이만한 오픈스택 기술력을 갖춘 인재풀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소수로, 기업 내부에서만 이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인건비 상쇄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레드햇의 분석에 따르면, 오픈소스 코드를 그대로 활용하는 업스트림 방식은 솔루션 구입비용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높은 인건비로 인해 오히려 VM당 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반면 수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상용 배포판은 경쟁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더 높은 비용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 오픈스택 적용 방식별 코스트 비교(자료 : 레드햇)

펠드만 기술 총괄은 “상용 배포판에 더해 자동화까지 구현하게 되면, 비용은 더 낮아지게 된다”면서 “일반적인 기업은 오픈소스 엔지니어의 기술수준 유지를 위한 교육비용 등에서도 부담을 갖지만, 이들이 개발한 솔루션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배포판 기업은 이러한 비용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우수한 인재풀을 확보와 유지를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의 구축과 운영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오픈스택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코드를 직접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42%로 나타났다. 상용 솔루션을 이용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오픈스택 프라이빗의 주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펠드만 기술총괄은 “오픈스택의 여정에서 초기 소스코드의 직접 적용을 고려하던 기업들도 이제 상용 배포판이 더 이점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결과”라고 풀이하면서 “비용적 측면 뿐 아니라 비즈니스가 성장할수록, 인프라와 서비스 요구 수준 또한 계속 높아져 클라우드의 규모와 복잡성 또한 증가할 것으로, 완벽한 기술지원이 가능한 기업은 상용 솔루션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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