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PP(전자 고지서 납부 및 고지) 소프트웨어가 마침내 기업의 회계 및 구매 부서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BPP는 고객들이 웹에서 고지서 대금을 납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개월이 걸리던 종이 고지서 기반의 과금 사이클을 며칠로 줄여줄 수 있고, 현금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기업들로서는 e-페이먼트 테크닉을 사내에서 적용함으로써 사무용품과 출장 경비에 대한 구매 및 승인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다.
컨설팅 업체인 셀런트(Celent Co-mmunications)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EBPP가 빌러, 즉 대금을 청구하는 쪽의 비용을 대폭 절약해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령, 일반우편을 통해 고지서 한 장을 발송하는 비용은 약 2달러 30센트인데 비해, 웹을 통해 전송하면 1달러 12센트가 든다. 또 고지서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비용은 56센트인데 비해, 수작업으로 처리하면 1달러 45센트가 든다.
한편 대금을 납부하는 쪽에서 보면, 송장 하나를 처리하고 우편을 통해 송금하는데 각각 6달러 67센트와 1달러 43센트의 비용이 든다고 셀런트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기업이 고지서 대금을 전자적으로 납부하면 송장처리 비용이 송장 하나 당 2달러 67센트로 떨어지고, 전자적으로 송금하는 비용은 17센트 밖에 들지 않는다.
비용절감에 탁월
바로 이 때문에 앞으로 몇 년 후에는 EBPP 채택 기업들이 확대될 것으로 셀런트의 분석가 아리아나-미셸 무어(Ariana-Michele Moore)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EBPP 시스템들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B2B 송장의 비율은 2%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5년이 되면 그 비율이 9%까지 뛰어오를 것이라고 무어는 말한다. 기술을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e-빌링을 받아들였고, EBPP가 제공하는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보고 다른 기업들도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RPPS(원격 납부&고지 서비스) 부사장인 캐슬린 콘포티(Cathleen Conforti)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즉, 빌러들은 기업 및 사용자들이 먼저 온라인 과금을 받아들이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반면, 기업 및 사용자들은 더 많은 빌러나 벤더들이 온라인화 돼야 EBPP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볼런트(Avolent), BCE 이머지스(Emergis), 체크프리, 에독스(Edocs) 등이 상세고지, 고지서 통합, 이메일 통지, 분쟁해결 같은 기능들을 보유한 웹 상품들을 제공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더욱 강력한 암호화의 이용과 안전한 트랜잭션 이니셔티브들(금융분야의 아이덴트러스 등)을 통해 보안우려도 진정돼왔다.
『여전히 초창기 산업이기는 하지만, 성공 사례들이 등장함에 따라 채택률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BCE 이머지스의 부회장 겸 CEO인 브라이언 에드워즈(Brian Edwards)는 말한다.
캐나다의 알루미늄 다이 캐스트 제조 업체인 다로나(Darona)는 몇몇 고객들에게 온라인 고지서를 전송하기 위해 커넥트(Connect)의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인 커머스 플러스(Commerce Plus)를 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이유는 EDI보다 훨씬 저렴하고, 훨씬 사용자 친화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리즈 래플랜트(Lise Laplante) 사장은 말한다.
AT&T 와이어리스는 고객들과의 보다 긴밀한 유대관계를 수립하기 위해서 EBPP를 이용하고 있다고 e-비즈니스 IT 프로그램 매니저인 스콧 캔트렐(Scott Cantrell)은 말한다. AT&T 와이어리스는 자사의 레거시 회계 시스템과 통합되는 에독스의 ea다이렉트(eaDirect) 소프트웨어를 선택했다. 현재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각자의 고지서를 확인할 수 있어서 AT&T 와이어리스가 이용해야 하는 종이와 우표의 양을 줄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