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컨설팅 시장 특수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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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컨설팅 시장 특수 열기 후끈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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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전문업체 지정이 국내 보안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정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쏟아질 보안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한창인 가운데, 관련 업체들도 ‘컨설팅 특수’를 노린 전략 짜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수가·인력 부족 등 여전히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여서 보안컨설팅이 올해 국내 보안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 단정짓기 어렵다.

“올 겨울 유행은 밝은 색 계통의 두툼한 패딩 점퍼나 파스텔 톤의 더블 코트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행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와는 달리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약간 긴 길이의 스커트가 크게 각광 받을 전망입니다. 다만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은 패딩 점퍼를 피하는 것이 좋고…”.

요즘 각종 패션 잡지나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이 등장해 유행하는 패션이나 기존 옷들을 어떻게 코디하는 것이 좋고, 어떻게 보관해야 되며, 어떻게 리폼(Reform)해야 하는지 자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하곤 한다. 이들은 옷을 여러 벌 구매해 다양하게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존 옷들을 제대로 활용하거나 보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 한다.

정보보호 역시 이러한 코디네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많은 솔루션을 구축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거나 관리하지 못한다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며, 소량을 구축하더라도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100% 이상의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통부에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취약점분석 및 보호대책수립 업무를 지원하는 정보보호컨설팅 분야의 전문능력과 안전·신뢰성을 갖춘 민간업체를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안정책 수립을 독려하는 것은 국내 보안시장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업체 지정으로 ‘보안컨설팅’ 급부상

사실 정보보호전문업체 지정 이전에는 보안컨설팅이 보안 시장의 하나의 섹션으로 인정받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순수 보안컨설팅 시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프리 세일즈(Pre-Sales) 개념으로, 별도의 컨설팅 비용을 책정하기보다는 솔루션 가격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번 정보보호전문업체 지정으로 보안컨설팅 시장이 엄연한 별도의 섹션으로 대우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이처럼 보안컨설팅이 국내에서 전혀 각광받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도 보안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낮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처음 인프라 도입 시기부터 보안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국내의 경우 ‘보안은 옵션’이라는 인식이 높아 초기부터 도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컨설팅 특수’를 잡아라

대부분의 국내 기업의 의사 결정자들은 “지금까지 시스템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왜 돈을 많이 들여 보안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느냐?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하는데 보안컨설팅을 받아서 얻게 되는 게 무엇이냐?”고 반문하기 일쑤다. 즉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즉각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보안에 대한 투자는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 셈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국내 전산시스템은 현재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그나마 제대로 갖췄다고 평가받는 대기업조차도 상당수의 컨설턴트들은 100점 만점으로 평가할 경우 50점이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이처럼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보안담당자의 부재 때문이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따르면 보안컨설팅은 ‘해당 기반시설이나 전문업체·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정보공유분석센터(ISAC)가 시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듯이 자체 인력이 충분하다면 자체적으로 보안컨설팅을 시행할 수 있지만, 국내 현실에 비춰볼 때 이렇게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보보호전문업체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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