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클라우드 기업, 진검승부 펼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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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클라우드 기업, 진검승부 펼칠 때 됐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6.06.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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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스마일서브 대표 “공공 클라우드, 대형 사업자에게만 유리…장기간 쌓인 클라우드 경쟁력 보일 것”

정부가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클라우드 진흥법’은 일부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SI 업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또한 공공 분야에서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되는 업무의 중요도가 높지 않아 출혈 경쟁으로 흘러갈 공산이 높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기관에서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됐지만, 고객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전산시스템에 대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도 장밋빛이라고 하기 어렵다.

클라우드 진흥법을 제정했을 당시 정부는 중소·중견 클라우드 기업들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해 말 공공 클라우드 인증제도가 발표된 후 중견·중소 클라우드 기업에서는 특정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관만을 위한 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공 클라우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환경에서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할 때 요구되는 규제를 동일하게 만족시켜야 한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망에서 공공 클라우드가 제공돼야 하며, 이 망의 IT 시스템은 CC인증을 획득한 것이어야 한다. VPN 등 암호화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ARIA, SEED 등 국정원이 인증한 국내 암호화 모듈을 사용해야 한다.

김병철 스마일서브 대표이사는 “IDC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들만이 공공 클라우드 인증이 가능할 것”이라며 “IDC를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IDC에 분리된 망의 데이터센터를 요청해야 하는데,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가격이 최대 승부처인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IDC 사용료는 경쟁에 치명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철 스마일서브 대표는 “AWS는 전문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지만, 호스팅 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고객에게 맞지 않는다. 스마일서브는 국내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와 경쟁 않고 정부 지원만 바라보면 안돼”

김병철 대표는 “정부는 지난해 ‘클라우드 골든타임’이라면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를 뜯어보면 일부 기업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 특히 이 기업의 상당수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제대로 진행해 보지 않은 기업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생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정부의 지원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클라우드 기업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AWS와 경쟁해야 하는데, 국내 업체들은 정부만을 바라보며 각종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게 될 것이다. 오래 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중견·중소 기업이야말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 전통있는 IDC 기업과 호스팅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일서브는 2008년 가상서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호스팅 서비스에 클라우드를 접목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안에 확장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연구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는 AWS와 같이 고객이 원하는대로 유연하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AWS의 1/4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AWS는 잘못 사용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AWS 서비스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호스팅 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고객에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스마일서브는 국내 고객의 특징에 잘 맞으면서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정부의 기대만큼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이 있다면 시장의 요구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공 클라우드를 위한 규제를 만족시켜 인증을 획득하고 공공시장도 공략해 나갈 것이며, 기존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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