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여! “겁먹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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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여! “겁먹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 승인 2002.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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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인기리 연재된 ‘진강훈의 클릭! 네트워크 따라잡기’의 주인공 진강훈 시스코 기술지원부 차장의 얼굴은 개구쟁이 그 자체다. 외모뿐만 아니라 삶의 모토가 ‘재미있게 살자’인 진 차장은 심각한 분위기의 엔지니어라기보다 만능 엔터테이너에 가깝다. 딱딱한 네트워크 기술을 초보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데 사명을 느낀다는 진강훈 차장을 만나본다. <정광진 기자>

85학번, 전공이 컴퓨터 공학과인 진 차장은 대학에서 기껏해야 네트워크 관련 과목을 1개 수강했을 정도로 네트워크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LG그룹 인턴 사원으로 들어가 처음 LG전자에 들어갈 뻔했지만 LG전선의 러브콜(LG전선이 여비 3만원, LG전자가 여비 1만원을 줬다고 한다)을 받고 네트워크 업계에 입문하게 된다. 92년 시작된 회사 생활은 고난의 연속. 네트워크 초짜였던 진 차장은 귀동냥과 전문 서적, 헬프 파일을 참조해 가면서 고수로 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

잘 나가는 PC방 주인

“엔지니어는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쉽게 가르쳐 주지 않지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3일 동안 밤새워 터득한 기술은 알고 보면 5분이면 해결되는 문제도 많습니다. 그래서 노하우라고 하구요. 물론 그렇게 배워야 오래 남고 자기 지식이 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처음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옆에서 조금만 길을 잡아주면 쑥쑥 커 나갈 수 있죠”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7년여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공을 쌓아온 진 차장은 부하 직원 4명과 함께 PC방 주인으로 변신을 꾀한다. 오랜 회사 생활에서 오는 권태감과 평소 게임을 좋아해 취미활동과 생업이 연계되는 PC방을 차린 것. 고급 네트워크 인력이 모여 펼친 PC방은 차별된 서비스와 철저한 네트워크 관리로 그야말로 손님들이 불야성을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격언처럼 1여년 만에 잘되는 사업을 접고 동업자 전원이 네트워크 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손님들한테 라면 끓여주고 커피, 담배 심부름하면서 지하 동굴 생활을 하다보니 사람이 폐인이 되는 것 같아서”라며 진 차장은 폐업 배경을 설명한다.

초보자 위한 책도 출간

PC방 주인 시절 심심풀이로 다음에 ‘후니의 쉽게쓰는 네트워크 이야기(http://column.daum.net/network)’라는 칼럼을 연재하게 된다. 칼럼 연재 다음날 회원이 2명, 한 달 동안 100명도 안 된 저조한 출발을 보였지만 지금은 약 6,500명의 팬을 거느린 컬럼으로 성장했다. 초보자들이 쉽게 네트워크에 접근하도록 시작된 컬럼은 2년이 지나면서 훌쩍 초보자의 단계에서 중급 이상의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업데이트가 조금 늦어지면 팬들로부터 빨리 올리라는 협박성(?) 메일을 받기도 하고, 회원들 수준 차이 맞추기가 쉽지 않은 고충도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초보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과 책임감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진 차장은 컬럼을 끌어가고 있다.

다음 컬럼과 본지 연재를 정리해 네트워크 초보자를 위한 책을 내는 진 차장은 고참들의 열린 자세를 강조한다. 즉 군대 신병과 같은 초보자들을 옆에서 보살펴주고 일러줘야 하는데 고참들은 자기들끼리만 벽을 쌓고 배타적이라는 것. ‘라우터가 뭐냐’는 초보자 질문에 ‘OSI 7계층을 알아?’라며 겁부터 주는 고참은 자격 미달인 셈이다.

진 차장은 초보자에게도 ‘겁 먹는 것’, ‘포기하는 것’만 조심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네트워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교육, 영업에도 관심이 많다는 진 차장은 네트워크 전문가가 안 됐으면 어떤 길을 걸었을 거냐는 질문에 “연예인 매니저, 방송국 프로듀서가 적성에 딱 인데”라며 장난끼 어린 대답을 남겼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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